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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안전한 진로체험을 위한 2018년 멘토간담회



지난 4.12(목)은 진로체험 멘토, 진로코치, 직업인 강사(이하 멘토) 등 노원지역 청소년 진로체험을 지원하는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사회는 안전에 대해 수많은 점검을 시작하였습니다.

환영할만한 일이었습니다.

무심코 열려있는 방화문, 비상계단에 쌓여진 짐들은 몇 년만에 치워지고,

먼지가 뽀얗게 쌓인 소화기도 한번씩은 더 쳐다보게 되는 등 말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전에 대한 수많은 점검들은 행정상으로 체크하고 만들어야 할 서류가 쌓일 뿐 현장에서 사용할만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은 채 각자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진로체험현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전 운영 매뉴얼은 무수한 확인과 행정서류의 작업이 있을 뿐

그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현장진로체험을 해야 할 동력을 떨어뜨렸습니다.

수많은 확인 절차를 강화하느라 정작 우리 아이들의 체험의 폭은 줄어들고, 

피상적인 체험을 하는 것으로 축소되었습니다.


뭔가 이상했어요.

현장진로체험은 무엇때문에 하는 걸까?

참여하는 교사, 학생, 멘토들은 무엇때문에 할까?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러다 두려움을 두려움으로만 남겨두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진로체험은 현장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삶의 생생한 경험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교실에서가 아니라, 그 현장에 가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경험하는 것이죠.

우리 멘토들이 근무하는 환경이 안전해야 멘토도, 아이들도 안전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모든 체험장에 안전체계를 갖춰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멘토분들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체험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같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어른은 대처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은 아닌 경우가 많아요.

그럼 우리가 체험처에 온 아이들을 보호해야하는데 그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내가 근무하는데 지장이 있진 않지만 아이들이 체험처로 온다고 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과 환경 마련에 대해 같이 고민하자고 제안드렸습니다.

흔쾌하게 같이 하자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이것도 모험 중에 하나였는데요.

성평등에 대한 교육을 어른들과 함께 하는거였어요.

사회적으로 성평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교육을 하자는 것이 마치 잠재적 가해자로 멘토들을 설정하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다양한 삶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멘토분들과 불협화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기획하였지만 모두 필요하다고 해주셨고, 알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강의를 하시는 분들도 아이들을 진로체험에서 만나고 계신 분들이라 같이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는 자리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강의를 함께해주신 노원소방서 박창훈선생님, 건강과 연대 문현아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안전교육과는 달리 성인권감수성교육은 관점에 대해, 사안에 대해 교육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의 여러가지 토론이 벌어졌고 향후에 더 논의와 교육이 필요하니 후속강좌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할 때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멘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것이 그저 여느 자리의 회의처럼 흩날리는 의견만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아이들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내어주시는 것으로 다시 순환되는 경험을 함께 해서

그 고마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5월부터 시작되는 많은 진로체험에서의 활동을 기대합니다.♥